인쇄업의 현주소
종이 인쇄의 고전은 현실을 넘어 수직낙하하고 있다. 옵셋, 제책, 출판 등 종이 인쇄사의 한숨소리는 끊이질 않고 있다.
고점대비 50%의 인쇄사들이 10년 이내에 시장에 의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 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진리가 설득력을 더 해가고 있다.
지금 인쇄업계는 모두가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으며 과거 규모의 경제가 위력을 발휘했으나 최근에는 스피드 경영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덩치가 큰 인쇄사보다 중소 규모의 인쇄사들이 부실을 피해가면서 강한 생존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쇄업계는 이미 규모의 불경제로 진입하였고 적자생존시대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영환경이 어렵고 위기의 어두운 그림자들이 짙게 내릴 때 인쇄사들은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게 되어 있다.
기업가 정신의 발휘가 요구되고 있고 기업인수 및 합병(M&A), 차별화와 전문화, 특성화도 필요해졌다.
또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고품질 저가격, 철저한 서비스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인쇄업계가 무척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예견된 전망이고 그렇다고 인쇄업계가 완전 소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진리를 현실로 받아들일 경우 살아남기 위한 지혜는 무척이나 중요한 것 같다.
일단 살아남아야 미래의 가치들을 입증할 수 있고 기업의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인쇄업계에 계속해서 위기가 쏟아질 경우 생존자들은 더불어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기회는 살아남는 자들의 축복이고 살아남기 위해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인쇄산업 발전을 위해 친환경 인쇄물 생산, 디지털 인쇄 진출, 인쇄물 수출 등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것이 과연 인쇄산업 불황극복에 진정한 정답이 될 수 있을까에는 회의적이다.
근본적인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쇄산업이 발전하려면 인쇄시장이 바로서야하고 순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인쇄물이 늘어야 인쇄발전이 가능한 것이다. 인쇄물을 늘리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에 있는 인쇄물 유출을 최대한 자제하는데서 출발한다.
영역침식 근절이 그래서 중요하다. 인쇄영역을 보존한 후 여기에서부터 인쇄물을 늘릴 수 있는 조치들이 내려져야 풍요로운 시장을 채울 수 있다.
사업다각화와 신수종산업 진출로 인쇄물이 늘어나도록 방법론을 강구해야 한다.
디지털 인쇄 등 아랫돌 빼서 위로 올리는 식으로는 절대 인쇄물이 늘어나지 않는다. 미래 생존을 위해서는 남보다 더 똑똑해야 하고 지혜로워야 미래의 현실을 리드할 수 있다.
지혜라는 인쇄DNA를 보유하지 않고서는 치열한 산업사회를 열어갈 수 없고 미래 생존전쟁에서 우위를 점유할 수 없다.
인쇄DNA를 지혜로 포장해 나가는 전략과 방법론 습득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인쇄산업신문 : korpin@korpin.com] [2013-02-07 : 15 Hit] 기사메일로보내기
인쇄단체 분발해야 한다
인쇄업계는 전국 12개 인쇄조합과 인쇄연합회, 대한인쇄문화협회, 대한인쇄기술협회, 대한인쇄연구소 등 각종 인쇄관련 단체들이 수두룩하다.
전국 12개 인쇄조합은 그 역사만 해도 반세기에 이를 정도로 전통성이 깊고 인쇄인 화합과 인쇄정책 제시 등으로 실질적으로 인쇄업계를 이끌어왔다. 여기에 대한인쇄문화협회는 문화를 중심으로 산업화에 성공을 이끌어 온 단체로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대한인쇄기술협회는 산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사업을 해왔고 대한인쇄연구소는 인쇄연구와 개발(R&D) 사업에 앞장서 온 단체들이다.
또한 인쇄연합회는 회원만 해도 3,800여 개 사에 이를 정도로 실질적으로 대한민국 인쇄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대표 단체들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어 걱정이다. 인쇄업계가 어려워지자 단체에 대한 관심들이 과거만 못하고 단체 역시 대정부 섭외력이나 지원책이 밋밋하여 별다른 관심과 호응들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단체수의계약제도가 있을 시에는 그나마 위안거리가 되었으나 공동판매사업이나 구매사업도 신통치 않고 있다.
대한인쇄문화협회에서는 인쇄문화산업진흥5개년계획에 따라 모두 792억 원을 지원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 및 홍보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 아무것도 지원을 못 받는 처지여서 가뜩이나 어려운 인쇄산업계에 큰 실망만 안기고 있다.
서울인쇄조합도 뭐 사회적 기업이니 세모니 하여 아주 대단한 것을 할 것처럼 해놓고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어 답답할 뿐이다.
대한인쇄기술협회 역시 인쇄업계의 관심을 받기에는 어쩐지 역부족이라는 느낌이고 대한인쇄연구소는 존립가치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무용지물 한 존재로 전락했다.
인쇄연합회가 아직 우리 인쇄업계의 대안이 되기에는 어쩐지 힘이 달리는 느낌이고 동국대학교 RIS사업은 왜 했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인쇄업계에 반응을 거의 못 일으키고 있다.
인쇄단체나 RIS사업이나 성장 동력을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신기술, 신제품으로 무장하여 인쇄시장을 확대해야 인쇄인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
근본적으로 인쇄물이 늘어야 인쇄인들이 피부에 와 닿는 호응을 보일 것인데 고작 한다는 것이 세미나와 컨퍼런스로 지새운다면 시간 때우기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요즘같이 이렇게 어려울 때는 인쇄단체들이 앞장서서 인쇄인들의 귀와 눈이 되어야 한다.
정부정책에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정책지원을 당당히 받아야 한다. 단체장 역시 인쇄업계를 위해 공부하고 부단히 노력하여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종이 인쇄의 앞날이 순탄치 않다는 현실을 잘 직시하고 성장 동력을 확실히 가동시킬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단체가 바로서야 인쇄산업이 살 수 있다. 인쇄단체가 어려운 현실에서 위안이 되고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분명한 존립가치를 보여야 할 시기이다.
[인쇄산업신문 : korpin@korp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