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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제지업체간 불꽃 경쟁 본격화 전망

태환문화사 2010. 12. 27. 20:14

한솔제지 오규현 대표, 시장 다변화 언급

“내년에는 국내 제지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되어 다양한 시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제지업체 1위인 한솔제지의 오규현 대표는 “내년 들어 각사의 생산설비 확충, 인수합병(M&A) 등으로 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보수적 경영, 사양산업으로 평가받던 제지산업이 새로운 변화의 시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위 업체인 무림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일관화공장이 이런 변화를 촉발했다”는 것이 오 대표의 관측이다.
무림이 업계 최초로 시도한 일관화 공장은 펄프생산과 제지공정을 하나로 연결, 원가 절감과 품질 제고를 동시에 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무림은 국내 유일의 펄프공장인 동해펄프(현 무림P&P)를 인수해 이런 시도가 가능해졌다.
이에 한솔제지도 적극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오 대표를 지난해 인수한 인쇄용지생산 자회사 아트원제지의 새 대표도 겸임하도록 했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제지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또 몇 해 전부터 서울지류유통(현 한솔PNS), 일진페이퍼 등 종이류 유통·물류 회사들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 대표는 경쟁사의 일관화공장에 대해 “스팀 공정을 줄일 수 있는 등 일부 공정에서 원가절감 효과가 있는 건 맞다”면서도 “하지만 무림의 전체 제지사업 중 극히 일부분에만 해당해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림의 일관화공장이 들어서는 울산 외 다른 지역에서도 공장을 가동 중인 만큼 생산공정 단축으로 인한 원가절감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펄프생산 비중이 줄어 수익개선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이다.
그는 이어 “한솔 역시 유통·물류사업 기업을 인수하며 자체적으로 원가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룹 내 사업 분야가 겹치는 분야도 당분간 경쟁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일진페이퍼와 한솔PNS 내 지류유통 사업부문이 겹치지만 당분간 두 회사를 통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사업이 겹치는 양사 경쟁으로 인해 얻는 효과가 더 크다”고 밝혔다.

[인쇄산업신문 : kopin@kopin.com]